간호학과 공부량과 현실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

대학에 가면 '이제 자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입시를 준비하면 고생했으니 이제 미팅도 하고 친구들과 캠퍼스에 앉아 놀 생각에 들뜹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간호학과 신입생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학생활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간호학과 교무처에서 8년 간 근무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호학과 입학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간호학과 공부량과 학교생활 팁을 상세히 준비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 입학 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감히 확신합니다.

 

 

 

간호학과 공부량

당신은 간호학과 입학을 생각하고 있기에 아마도 이 글을 보고 있을 것입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간호학과는 고등학교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등학교 시간표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듯이 간호학과 역시 당신의 재량이 들어간 시간표는 기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아마도 당신은 수강신청을 하고, 월요일 또는 금요일을 공강으로 정한 후 주말까지 3일을 쉴 생각에 들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공강마저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간호학과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이라는 기관의 평가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인증을 못 받게 되면 당신이 다니는 간호학과는 한순간에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큰 걱정은 마시기 바랍니다.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재인증 등 기회를 다시 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한국간호교육평가원 인증을 먼저 설명드린 이유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 교과목 이수체계 및 이수학점에 의해 수도권 대학이나 지방대 그리고 4년제 대학 및 전문대 모든 간호학과는 교육과정이 비슷하게 운영됩니다. 즉, 이수하는 과목이 교양과목 제외하고는 교과목명에 조금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이수체계-및-이수학점

 

 

그래서 한국간호교육평가원 기준에 의해 졸업 시까지 약 140학점을 이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학점만 보면 안 됩니다. 보통 2학년부터 듣게 되는 교내실습은 1학점 당 2시간, 병원에 나가서 실습하는 임상실습은 1학점 당 3시간입니다. 따라서 재량으로 시간표를 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많은 학점을 이수하는 만큼 공부량 역시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수업 특성상 팀별수업 및 과제가 많고 3학년부터는 병원으로 실습을 나가야 해서 이론 수업과 병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실습을 나가면 당연히 실습일지도 작성해야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4학년 때는 졸업 전 핵심간호술 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실습시간과 간호사 국가고시도 준비도 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보건교사를 꿈궈서 교직이수까지 받게 된다면 교직 이론과목과 교육봉사활동, 교직실습까지 추가로 이수해야 합니다.

 

핵심간호술-평가

 

제가 당신에게 너무 겁을 준 것 같고 마치 ' 가지 마 '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이게 간호학과 현실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수도권 대학 또는 지방대 그리고 4년제 대학 또는 전문대 간호학과를 다니든 이러한 과정을 이수만 한다면, 다른 친구들이 졸업 후 취업을 고민할 때 높은 확률로 취업고민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또한 힘들게 받은 간호사 면허증이 당신이 평생 먹고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교생활 팁

당신이 간호학과에 입학하게 된다면 수업 외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라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한국간호교육평가원 인증기준에 보면 학생들에게 교과 외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따라서 대학들은 인증 기준에 통과하기 위해 다양한 교과 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추천하는 것은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 해외 간호대학 연수입니다. 솔직히 졸업하고 취업하게 되면 누구든 해외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학에서 일부 또는 전액 지원해 주는 해외봉사 및 연수 프로그램은 꼭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이 입학하게 될 대학에 교직이수 과정이 있다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통 1~2학년 성적과 인·적성 검사 및 면접을 통해 지원자 중 뽑습니다. 만약 당신이 교직이수 과정에 뽑히고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보건교사 2급 자격증이 주어집니다. 이러한 보건교사 2급 자격증은 졸업 후 언제든 보건교사 임용고시에 지원할 수 있는 장점이 됩니다. 특히 병원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퇴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신에게 보건교사 2급 자격증이 있다면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어학실력을 키워서 추후 미국간호사에도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행정과 간호가 분리되어 있고, 연봉 역시 높아서 제가 대학에 있을 때 많은 졸업생들이 지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번은 서류를 받아가기 위해 미국 간호사를 하고 있는 졸업생이 찾아왔는데, 후배들에게 꼭 미국간호사에 도전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오늘은 간호학과 공부량과 현실이라는 주제로 제가 경험한 바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의대 간호대 공부량 vs 공대 공부량 이렇게 공대와 비교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는 공대나 의대를 경험해 보지 못해서 이에 대한 답변을 드릴 수는 없지만 공부량이 일반 학과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마치 ' 가지 마 '라고 들릴 수도 있을 만큼 공부량이 많은 현실을 말한 것 같지만, 그만큼 당신이 이수하기만 한다면 평생 먹고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히 조언드립니다. 또한 다른 학과에 다니다가 많은 사람들이 편입을 생각하는 이유가 결국 취업 때문이라는 점도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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