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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준비하고 있을 고3 학생들부터 직장인과 대학을 알아보는 성인까지 취업 성공률이 높은 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래서 간호학과 전문대 4년제 차이에 대해 준비하였습니다.
먼저 간호학과 추천과 간호사에 대해 말씀드리기에 앞서 제 소개를 간략하게 드리겠습니다. 저는 약 8년 가까이 간호학과에 근무했던 직원으로서 간호사가 되는 과정을 옆에서 지원하는 업무를 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간호사에 대해 모든 부분을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호학과에 있으면서 간호사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또한 제가 생각하는 간호사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간호사의 꿈을 꾸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4년제 전문대 간호학과 차이
입시박람회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학부모님도 학생들도 물어보는 질문이 '대체 전문대 간호학과와 4년제 간호학과 차이가 무엇이냐?'입니다. 저도 간호학과 교직원으로 근무하기 전에는 '전문대 간호학과는 3년을 다니고, 4년제 대학 간호학과는 말 그대로 4년을 다니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간호학과 교직원으로 근무하다 보니 제가 알고 있던 게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대부분의 전문대는 3년제 운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 3년제 폐지 상태며, 4년 제로 일원화 되어 4년제 대학과 동일한 간호학사 학위를 수여받습니다.
'그렇다면 전문대나 4년제 대학 차이가 없으니 아무 대학이나 가면 되겠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두 곳에 지원하여 모두 합격하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물어봅니다. '간호학과 4년 제도 합격하고 전문대도 합격했는데 전문대가 등록금도 저렴하니 전문대로 가는 게 낫겠지? 어차피 동일한 학위가 나오잖아!' 제가 대답합니다. '국가장학금도 요즘은 잘 나오기 때문에 등록금 부담이 안된다면, 4년제 대학 간호학과로 가는 것을 추천해!' 왜 저라면 이렇게 대답을 할까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교수진의 실력'을 말하고 싶습니다. 간호학과는 인기가 많은 과로 교수들을 뽑지 않는 타 학과와 달리 교수를 많이 뽑습니다. 특히 제가 근무했던 지방대 간호학과는 더 심했습니다. 여기서 당신에게 간단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교수들이 4년제 대학으로 가려고 할까요? 아니면 전문대로 가려고 할까요? 당신도 예상하겠지만 4년제 대학으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서울에 있는 전문대는 지리적 우수성으로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그러나 지방대 특히 전문대는 우수한 교수를 뽑는 게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두 번째로는 규모입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인프라가 잘 갖춰져 도서관, 학생 복지시설이 우수하고, 다양한 학과가 있기 때문에 요즘 각광받는 융복합 수업 등 다양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은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대학 입시에서도 4년제 대학 간호학과 수시등급, 정시등급 커트라인이 높습니다. 이는 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4년제 간호학과로 유입된다는 말이고, 결국 4년제 대학의 학습환경이 우수할 확률이 높습니다.
전문대 간호학과는 가지 말라는 뜻?
그렇다고 전문대 간호학과가 순위도 떨어지니 가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간호학과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이라는 기관에서 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이수하게 되어있습니다. 즉, 전문대, 4년제 간호학과 모두 이수하는 과목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보건교사를 목표로 하거나 추후에 소방공무원(응급대원)을 목표로 하는 분은 전문대 입학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보건교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보건교사는 입학정원의 10% 를 뽑습니다. 그렇다면 간호학과 내에서 10% 안의 성적을 받아야 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4년제 대학에서 10% 안에 드는 것보다 전문대에서 10% 안에 드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소방공무원(응급대원) 경력경쟁채용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목표가 소방공무원(응급대원)이라면 간호사 자격증 취득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전문대, 4년제 간호학과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간호학과 입학
확실히 전보다는 간호학과에 입학하는 관문이 쉬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배출되는 간호학과 졸업생에 비해 병원은 신규 간호사 수급난에 시달리고 있고, 거기에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간호사의 필요성 및 수급문제는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대체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야?'라고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지만 '지방대 간호학과는 지잡대 간호학과라서 병원에 취업해도 간호사 차별받는 게 현실 '이라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지방대 더 나아가 전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원 근무를 잘하는 졸업생들을 수 없이 많이 봤고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한 병원에 오래 근무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간호학과를 선택할 때 고려할 점
그렇다면 간호학과 선택 시 고려할 점은 무엇일까요? 전문대 또는 4년제 대학 모두 공통적으로 고려할 점은 첫째로 자대병원 여부입니다. 간호사는 모두 알다시피 이론만으로는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닙니다. 이론과 함께 실습이 어우러져야 우수한 간호사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3학년부터 병원에서 간호실습을 하는데, 자대병원이 있는 대학의 경우 원활하게 실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대병원이 없는 간호학과는 실습병원이 갑자기 바뀔 수도 있고, 병원 입장에서도 본인 대학 간호학과 학생을 실습생으로 더 많이 받으려고 하는 게 현실입니다.
둘째로 교직과정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보건교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였습니다. 이에 보건교사를 뽑는 인원도 전보다는 많아졌고, 만약 보건교사 임용고시에 떨어졌다고 해도 보건교사 자격이 있으면 추후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특히 병원에서 일하는 중 직무가 맞지 않을 경우 보건교사 자격증이 없는 학생들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물론 간호학과 수업과 교직수업을 동시에 이수하는 것은 많은 공부량으로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근무할 때도 교직반에 합격해 놓고 도중에 그만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만 지나면 다른 학생이 갖지 못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셋째로 학생지원 프로그램이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간호학과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 평가 등을 대비하여 해외봉사활동, 해외대학연수, 컴퓨터활용능력 강좌, 토익수업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어떻게 짜여있는지, 뽑는 인원수는 몇 명인지 확인하여 최대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누리시기 바랍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해외대학연수는 꼭 지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해외대학연수를 통해 외국 간호학과에서 수업도 듣고 생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간호사로써 가야 할 길에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정보를 알려주는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이용입니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에 들어가서 본인이 희망하는 간호학과를 조회하시면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중도탈락학생비율 등 대학의 저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지원 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이버대학 간호학과
사이버대학 간호학과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간호학과는 대졸자 전형이나 만학도 전형으로 다른 대학을 다니거나, 다른 일을 하시다가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아무래도 취업이 잘 되는 특징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이버대학 간호학과를 다닐 경우, 다른 일을 하면서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이버대학 간호학과는 방송통신대학 간호학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방송통신대학 간호학과는 '간호전문학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입생으로 간호학과를 지원하는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간호사 국가고시
간호사 국가고시에 대해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업만 잘 들으신다면 대부분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대학의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률이 90% 이상입니다. 또한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4학년때는 특강부터 특별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간호학과를 끝까지 이수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보통 생각하는 대학의 모습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거의 고등학교 커리큘럼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로 공강을 각 학생마다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수업처럼 진행됩니다. 그만큼 간호학과는 공부량도 많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분도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만 한다면 취업에 강점이 있는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간호사 장점 및 단점
사회에 나와보니 간호사 면허증은 대단한 경쟁력을 갖추어 줍니다. 대부분 직장인은 쉬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 하고 만약 그만둘 경우 재취업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간호사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잠시 쉬더라도 타 직종에 비해 재취업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또한 대한간호협회에서 발표한 간호사 평균연봉이 4,675만 원입니다. 어떤 직종에 비교하냐에 따라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겠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연봉인 것은 사실입니다.
반대로 단점은 안타깝게도 평균연봉이 업무비중에 비해 낮다는 것입니다. 한국 간호사의 경우 행정업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간호사가 간호업무 이외에 행정업무까지 같이 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또한 간호사 한 명당 배정된 환자 수가 많아 업무가 과중하고,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 일면 '태움'이 신규 간호사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것 역시 현실입니다.
간호사 면허증 취득 후 병원만 취업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간호학과에 근무할 당시 졸업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 병원에 취업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병원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것도 아닙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같은 대학병원도 있고 척추병원, 정형외과병원, 관절병원, 비뇨기과 간호와 같은 전문병원도 있습니다. 본인의 성적과 목표에 따라가고자 하는 병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보건교사와 소방공무원(응급대원)을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소방공무원(응급대원)의 경우 임상경력이 필요하니 자격요건을 잘 확인하시고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간호사 해외취업도 있습니다. 제가 근무할 때 실제로 미국에서 간호사를 하고 계시는 졸업생분께 듣기로는 미국 간호사 대우가 훨씬 좋다며 적극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미국 간호사의 경우 한국 간호사에 비해 연봉도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업무량이 적다고 합니다. 또한 1인당 맡아야 할 환자수도 적고 행정업무는 보지 않으며, 간호업무만 보기 때문에 간호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외에도 보건직 공무원, 간호보험심사평가원, 국경 없는 의사회 간호사, 대학원 진학 후 간호학과 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녀를 떠나 취업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오늘은 4년제 전문대 간호학과 차이, 간호사의 장·단점, 간호사로서 장래에 할 수 있는 일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 사견으로는 여러 조건이 맞는다면 4년제 대학 간호학과를 입학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전문대 간호학과가 안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비교했을 때 4년제 대학이 더 좋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보건교사 또는 소방대원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전문대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호학과를 희망한다면 특히 인터넷에서 말하는 지잡대, 지방대 간호학과 현실이라는 말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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