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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기를 처음 돌려보기 전까지는 그냥 확신이 있었습니다.
금리 차이가 1.3% p면 당연히 갈아타는 게 맞다고. 주변에서도 갈아탔다는 얘기가 들렸고, 뉴스에서도 대환대출 금리가 내려갔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막상 숫자를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한 순간, 생각보다 복잡한 게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정보글이 아니라 직접 비교해 본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처음엔 금리 숫자만 봤습니다
현재 대출 금리가 5.8%였고, 비교해 본 상품 중 4.5%짜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3% p 차이면 꽤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릿속으로 대략 계산했습니다. 대출 원금 1억 원 기준으로 1.3%면 연 130만 원, 매달 10만 원 넘게 아끼는 거 아닌가 하고요. 그 숫자만 보고 "거의 결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멈칫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를 아직 확인 안 했다는 게 생각났거든요.
계산기에 수수료까지 넣어봤더니
수수료를 확인하니 남은 원금의 1.2%가 남아 있었습니다. 1억 원 기준으로 약 120만 원이었습니다.
연간 절감 이자가 130만 원이고, 수수료가 120만 원이니 1년은 거의 본전이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남은 대출 기간이 5년이라 그 이후로는 확실히 이득이 되는 구조였지만, "갈아타면 바로 혜택이 생긴다"는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그게 가장 낯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금리 차이는 분명히 있는데, 수수료라는 변수가 첫 1년을 상쇄해 버리는 구조가 된다는 것.
남은 기간이 더 짧았다면 결론이 달라졌을 겁니다. 3년이 남은 상황이라면 본전도 못 찾고 수수료만 내는 셈이 됩니다.
월 납입 차이가 생각보다 작았던 이유
금리가 1.3% p 낮아지면 월 납입이 꽤 줄어들 거라 기대했는데, 실제 계산 결과는 월 9~1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나쁜 숫자는 아닙니다. 1년이면 100만 원 넘게 되니까요. 그런데 막연하게 "확 줄어든다"라고 기대했던 것과는 체감이 달랐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에서는 초반에 이자 비중이 높고 원금 비중이 낮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부분이 줄어드는 건데, 전체 납입 금액에서 그 차이가 바로 느껴지는 만큼은 아니었던 겁니다.
반면 총이자 절감액으로 보면 달랐습니다. 5년 남은 기간 전체로 계산하면 수수료 제하고도 400만 원 이상 아끼는 구조가 나왔습니다. 매달 체감보다 장기로 봤을 때 의미가 더 큰 선택이었습니다.
변동금리로 갈아탔을 때 생기는 불확실성도 확인했습니다
비교했던 4.5% 상품이 변동금리였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낮아 보이는데, 시장 금리가 다시 오르면 어떻게 되는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갈아타고 1년 뒤에 금리가 1% 오른다면, 처음 기대했던 절감 효과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시나리오가 가능했습니다.
고정금리 상품도 확인해 봤는데 5.1%였습니다. 현재 5.8%와 차이가 0.7% p로 줄어들고, 절감액도 작아졌습니다. 변동인지 고정인지 선택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계산기로 이 두 가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니, 어떤 선택이 나한테 더 맞는지가 훨씬 분명해졌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내 상황에서 어느 쪽 리스크를 더 감수할 수 있는지의 문제였습니다.
결국 계산 전후로 판단이 달라졌습니다
계산 전에는 "갈아타면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였습니다. 계산 후에는 달랐습니다.
수수료 회수 기간이 1년이고, 이후 5년간 이득이 쌓인다는 게 숫자로 보이니까 결정이 쉬워졌습니다. 변동이냐 고정이냐도 각각 결과가 달랐고, 어떤 상황에서 어느 쪽이 유리한지까지 파악했습니다.
"계산해 보니 판단이 쉬워졌다"는 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과장도 아니고, 갈아타면 무조건 좋다는 말도 아닙니다. 다만 계산 없이 결정하는 것보다 훨씬 명확해지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갈아타기 조건이나 절차까지 함께 보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도 참고하세요.
마지막으로 — 조건마다 결과가 다릅니다
제가 경험한 조건은 원금 1억 원에 남은 기간 5년, 수수료 1.2%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원금도 다르고, 기간도 다르고, 수수료 만료 여부도 다릅니다.
같은 1.3% p 금리 차이라도 대출 원금이 2억 원이면 절감액이 두 배로 달라지고, 남은 기간이 10년이면 총절감액이 훨씬 커집니다. 숫자가 달라지면 판단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 이야기는 참고는 되지만 내 상황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직접 조건을 넣어보는 게 5분도 안 걸리는데, 그 5분이 판단을 상당히 바꿔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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